[영상] “내가 듣보잡이냐? 잡놈이냐?” 안민석 질의에 분노한 국감 증인

입력 2018-10-30 08:06 수정 2018-10-30 10:26

‘테니스계 농단’ 의혹을 제기한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과 설전을 벌였다. 안 위원장은 곽 회장에게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의 뜻을 가진 신조어)’이라는 표현을 썼고 곽 회장은 이에 강하게 항의했다.



안 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곽 회장에게 지난해 4월 18일 발표한 대한테니스협회 감사 결과와 정관 등을 질의했다. 안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감사결과 곽 회장이 취임하며 인수위원장에 친인척을 임명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적시돼있다. 이 감사 결과를 모르고 지난주 답변했냐”고 물었다.

이에 곽 회장은 “알고 있었다”고 답하며 “이 건과 관련해…”라며 해명하려 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위증이냐 아니냐. 감사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냐. 이것만 답해라”며 말을 잘랐다. 곽 회장은 “설명을 좀 드려도 되겠냐”고 반문했고, 안 위원장은 “설명은 나중에 해라. 감사 결과 알고 있었냐”고 재차 물었다.

곽 회장은 다시 “알고 있었다”고 답했고, 안 위원장은 “지난주 답변은 이 감사 결과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답변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곽 회장은 해명하기 위해 여러 차례 입을 뗐지만, 안 위원장은 “여긴 해명을 듣는 자리가 아니다. 규정과 감사 결과에 반하는 위증을 한 것이다”라며 말을 잘랐다.

안 위원장은 이어 “증인은 국민 앞에서 생방송을 통해 자신의 조카를 협회 인수위원장으로 시킨 것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거기에 대해 무슨 해명을 하겠냐”고 지적했다. 곽 회장은 “제가 해명하겠다”고 재차 말했지만, 안 위원장은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곽 회장은 “그럼 질의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 나한테 답변할 기회를 왜 안 주냐”고 반발했다. 안 위원장은 “위증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답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곽 회장은 “나는 이 건에 대해 설명을 좀 해야겠다”고 강하게 어필했지만 소용없었다.

안 위원장은 “본인은 증인으로 나온 것이다. 질문에만 답변하면 된다”고 했고, 곽 회장도 “일방적인 그런 질의는 하지 말라”고 맞섰다. “증인으로 나왔는데 답변을 못 하냐”고 한 곽 회장은 “위증을 했다고 하니 내가 설명을 드리면 안 되겠냐”고 재차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곽 회장에게 해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경고하며 “테니스계의 듣보잡 곽용운이라는 사람이 2016년 7월 대한테니스협회장으로…”라고 말했다. 이에 곽 회장은 격분했다. “위원장님, 지금 듣보잡이라고 했냐”고 반문한 곽 회장은 “내가 지금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안 위원장은 이에 “들으세요”라는 말만 반복하다 결국 “국회를 모독하는 거냐”고 맞받아쳤다. 안 위원장은 “김종 차관의 지원 때문에 협회장이 됐다는 게 테니스계의 정설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수혜자로 인식된다”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곽 회장은 최순실과 동일한 패턴을 갖고 있다. 조카를 사랑했다는 것과 거짓에 능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곽 회장은 “최순실은 법정에서 죄의 대가를 받았지만 저는 경찰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며 “위원장님 정말 왜 그러시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안 위원장은 “내 얘기 먼저 듣고 이야기하라”고 반박했고 곽 회장은 “언제 줄 거냐”고 되물었다. 곽 회장은 또 “인수위원장에 친인척이 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냐”고 따지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