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쓰러진 반려견을 끌어안고 고통스러운 듯 울었다. 고향에서 2년, 이역만리 타지에서 6년, 그렇게 모두 8년을 동고동락했던 가족이자 친구였다. 이 개가 이웃에 독살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반려견 ‘줄리’를 잃은 중국인 여성 리웬 장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장씨는 중국 충칭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수년간 생활하다 5개월 전 고향으로 돌아갔다. 유럽 이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잠시 경유한 고향에서 어느 날, 줄리는 집 앞 잔디 위에 떨어진 닭고기를 먹고 쓰러졌다. 장씨는 서둘러 줄리를 근처 동물 병원으로 데려갔다. 수의사는 줄리에 심폐소생을 시도했다. 병원 바닥에 힘없이 늘어져 심폐소생술을 받는 줄리 옆에서 장씨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줄리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장씨는 줄리의 시신을 끌어안고 비명을 지르듯 오열했다. 장씨에게 줄리는 특별한 반려견이었다. 줄리는 태어난 지 2개월 때부터 8세가 된 지금까지 어디서든 장씨의 곁을 지켰다.
장씨는 “이웃들이 일부러 쥐약을 넣은 닭고기를 잔디 위에 놓아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씨의 이웃들은 평소 개가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줄리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4차례 이상 협박을 당했다고도 했다. “줄리와 모든 골든리트리버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이웃도 있었다. 한때 경찰에 신고해야 할 만큼 이웃의 협박 수위는 높아졌다.
장씨의 사연과 영상은 페이스북을 타고 퍼져 세계 애견인들에게 닿았다. 영상은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10만건 넘게 공유됐다. 장씨는 페이스북에 “줄리가 죽은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 경찰은 나에게 동물을 보호할 법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중국의 애완동물 보호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 영상을 공개한다”고 적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