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처하는 방법… 사료·간장 소비 줄인다

입력 2018-10-29 17:30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대책 방법으로 대두 소비량을 줄이고 있다. 26일 중국 사료공업협회는 돼지와 닭 사료의 단백질 수준을 낮추는 방안을 승인했다.

중국은 지난 7월 미국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대두를 포함한 34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대두로 만든 사료와 간장의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사료공업협회는 10월 26일 단백질 함량을 낮춘 돼지와 닭의 사료 기준을 승인했다. 돼지 배합사료의 평균 단백질 수준을 1.5%포인트 낮추고, 닭 배합사료 단백질 수치도 1%포인트가량 낮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적용될 시 돼지고기 1kg당 단백질 소비량은 0.45kg에서 0.39kg으로 13% 감소한다.

중국 사료공업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표준이 전 업종에 걸쳐 전면 시행되면, 간장의 연간 소모량이 약 1100만 톤 감소해 콩 소비량이 약 1400만 톤 감소할 것이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7-18년 7100만 톤의 간장을 사용해 동물 사료를 만들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지난 7월 신 시왕그룹(New Hope Group), 다베이눙(Dabeinong), CP 그룹 (CP Group), 허펑 그룹(Hefeng Group) 등 주요 공급 업체들과 돼지 사료에 대해 논의했다. 코프코 퓨처스(Cofco Futures)의 분석가인 양 린친(Yang Linqin)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기준이 아직은 지침일 뿐이지만 주요 식품업체들은 이미 지침을 따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은 동물들의 단백질 섭취량을 줄이는 게 육란 제품의 품질을 저하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던졌다. 주이(朱毅) 중국농업대 식품 과학 및 영양공정학원 부교수는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단백질 사료량을 줄이는 것은 동물이 섭취하는 영양구조만 변화시킬 뿐,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라가는 재료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축산업에서 장기간 단백질 성분이 너무 높은 문제가 있었다”며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으면 동물의 간과 신장에 무리가 온다”고 밝혀 과학적 측면에서도 동물 사료의 단백질 함량을 줄이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중국 농림부에 따르면 2018∼19년 동안 중국은 대두를 지난해 9390만톤에서 8553만톤 줄어든 837만톤만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은 미국 콩을 가장 많이 수입했던 계절이지만, 올해는 부족할 경우 브라질 대두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