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바로알기]下, 국가 지진통보 시스템, 이것만은 알아두자

입력 2018-10-30 09:00

예측할 수 없는 지진은 신속한 관측과 통보, 그에 따른 대피가 최선이다. 예방은 할 수 없지만 대비는 할 수 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대비는 지진과학과 함께 국가지진통보 시스템을 올바르게 알아두는 것이다.

기상청은 지진을 관측하여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지진정보를 분석하는 국가기관이다. 지진은 최대한 빨리 관측해서 피해를 주는 지진파가 땅에 도달하기 전에 국민이 대피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내가 받은 지진통보가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 전송되었는지 미리미리 파악해 두자.

지진을 발표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지진은 관측을 하고 관측된 자료를 전송하여 분석하고 통보하는 과정으로 발표된다. 전국 지진관측소에 설치된 지진계로 지진파 관측이 이루어진다. 지진관측소는 유관기관에서 설치한 50개소를 포함하여 현재 260개소가 있고, 올해 말까지 54개소를 추가로 설치하여 314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진통보는 신속정보와 상세정보로 구분된다. 대피가 필요한 규모가 큰 지진이 감지되면 신속정보로 알려주며 신속정보에는 지진조기경보와 지진속보가 있다. 지진조기경보시스템으로 자동 분석된 지진조기경보는 국내외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속보는 내륙 규모 3.5~5.0미만, 해역 규모 4.0~5.0미만일 때 발생시각, 추정위치, 추정규모, 예상 진도를 각각 기상청 홈페이지, 지진재난문자, TV자막방송, 라디오, 131ARS, 모바일 메신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된다. 상세정보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규모 2.0이상의 지진을 분석시스템을 통해 발표한다.

대피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지진조기경보

도쿄대학생산기술연구소에 의하면 지진이 도달하기 전에 20초의 여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침착하게 주변에 상황을 전달을 할 수 있고, 10초면 건물 밖 탈출이 가능하다. 사전 여유 시간이 5초만 되어도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지만 2초 이하로 줄어들면 대피행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렇게 지진은 촉각을 다투는 재해이기에 기상청에서는 국내외에서 규모 5.0이상의 지진이 감지되면 국민들이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진조기경보를 발표한다.

지진조기경보는 지진피해를 일으키는 지진파인 S파가 도달하기 전까지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진발생 상황을 경보하는 서비스이다. 지진파 중 P파가 S파에 비해 1.73배 빠르게 전파되고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P파가 감지되면 바로 분석하여 지진조기경보를 발표한다. 314개의 지진관측망 구축이 완료되면 이 조기경보발표시간이 7~25초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신속성을 추구하다 보면 정보의 불확실성과 수정 가능성은 항상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이동속도가 빠른 지진파인 P파만을 이용하여 자동 추정된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지진조기경보 발표 후에 지진파를 종합적으로 상세하게 분석된 정보가 추가로 제공된다. 불확실하다고 정보 전달을 주저하다가는 더 많은 생명과 재산을 잃을 수 있기에 우선 지진발생 가능성을 신속하게 알리고 국민들은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지역별 맞춤 정보 진도서비스 연내 시행

진원지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을 때 멀리 떨어진 지역 주민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진도서비스가 올 연말부터 시행된다. 동일한 지진에도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진동의 세기인 진도를 알려주는 지역별 맞춤 서비스이다. 기상청에서는 지역마다 차별화된 위험 정도와 연계되는 지진의 진동 세기, 진도정보를 통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다 정확한 진도서비스를 위해 지하 단층구조를 파악하고 지진이 전파되는 속도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도록 현재‘한반도 지하 단층·속도 구조 통합 모델 개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진을 일으키는 지하 단층을 밝혀내고, 지진파를 변형시키거나 증폭시키는 지구 내부의 지진파 속도 분포를 분석하는 것이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지, 지진의 진동영향은 얼마나 되는지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진이 발생하면 방석이나 주변에 있는 물건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흔들림이 심하면 책상이나 식탁 밑으로 들어가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흔들림이 멈추면 가스를 잠그고 전기를 차단한 후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간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는 안 되며, 엘리베이터에 있을 경우 가까운 층에서 내려 계단으로 이동한다.

밖으로 나가면 교각이나 고가도로 등에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건물이 없는 공터로 대피한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평소 내 주변의 지진대피소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김종석 기상청창은 “기상청은 지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진 대피 요령뿐만 아니라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지진정보 수신방법을 평소 숙지하고 있다면 실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진통보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당부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