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하는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사필귀정이라 믿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찰에 출석했다.
바른미래당이 고발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것이다.
이 지사는 29일 오전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수사당국에 출석하는 단체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지사는 경찰서로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에서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고 전제하며 “행정을 하는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법과 원칙에 어긋난 행정을 한 일이 없다. 사필귀정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지사의 1시간은 1300만명의 1시간이라는 가치가 있다”며 “소중한 시간을 비우게 돼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로소득을 없애야 한다”면서 “경기도가 추진하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에 관심을 가져달라. 보유세를 징수해 국민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또 다시 “(수사에 있어) 모든 경찰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대한민국에 경찰만 있는 건 아니고, 순리에 따라 진실에 접근할 것이고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 6월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