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렌 로페테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충격적인 엘 클라시코 대패 이후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경질설 보도가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팀을 지휘할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레알은 29일 오전 0시 15분(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1대 5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로 레알은 리그 3연패 및 5경기 무승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9위의 자리 역시 그대로다. 2010년 11월 엘 클라시코 이후 8년 만에 5골을 내주는 비참한 패배였다. 자연스레 로페테기 감독에게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 모든 것을 되돌릴 힘이 있다”며 “선수들이 여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많은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심의 여지 없이 난 아직 계속해 팀을 운영할 힘을 가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그에 대한 결정권은 나에게 없다”고 답했다. 자진 사퇴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경기의 결과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전반전 플레이는 매우 좋지 않았지만 후반전은 상황을 바꿨고 경기를 주도했다. 비록 세 번째 실점을 당하며 승리를 놓치게 됐지만 많은 찬스를 만들어 냈다”며 경기력엔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감독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안에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충분히 축하받을 만 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만일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 6월 지휘봉을 잡은 지 4개월여 만에 일이다. 역대 레알 감독 사상 최단기간 재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레알이 그를 경질시킬 경우 로페테기 감독은 무려 1800만 유로(약 233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받게 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