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라키티치가 다시 한번 그라운드를 풀타임 누비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자처했다.
그의 활약 덕에 FC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5대1로 승리했다. 무려 4점차 대승. 바르셀로나가 엘 클라시코에서 5골을 기록한 것은 2010년 11월 엘 클라시코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리그 1위를 탈환했고 레알은 리그 5경기 무승에 빠졌다.
이날 라키티치는 쉴 새 없이 뛰었다. 아르투르 멜루,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허리에서 중심을 잡았다. 부스케츠와 번갈아가며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부지런히 빌드업을 했다. 풀백이 전진했을 때 세르지 로베르토의 뒤를 커버했으며 공격 상황에선 재빠르게 달려갔다.
전반 11분 빈 공간으로 패스를 정확히 연결해 필리페 쿠티뉴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종종 루이스 수아레스와의 위협적인 연계 역시 보였다. 후반전 리드를 가져가며 만회골을 기록하기 위해 라인을 올린 레알을 상대로도 공간을 잘 커버하며 예리하게 측면 배후를 공략했다.
이번 경기까지 라키티치는 바르셀로나가 치른 이번 시즌 13경기에서 전부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 중 선발 출전은 무려 12경기.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받으며 대부분 풀타임을 뛰거나 70분이 넘어서야 아르투로 비달과 교체되어 나오고 있다.
그는 여름에 크로아티아 대표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전경기를 소화한 후 올 시즌 별다른 로테이션도 없이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심지어 9월과 10월 크로아티아 A매치까지 다녀온 상황. 자연스레 그의 체력에 우려의 시선 역시 잇따르고 있다. 라키치티는 최근 후반전에 들어서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패스 미스와 실책성 플레이가 잦아지는 모습도 보였다.
비록 라키티치가 현재까진 제 몫을 다해주고 있긴 하지만 그는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효과적인 로테이션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바로셀로나에 필수다. 라키티치의 활용을 두고 발베르데 감독에게 좀 더 고민이 요구되는 이유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