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임대주택 부자’ 상위 10명이 보유한 임대주택은 총 4622채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에 거주하는 60대는 홀로 600여 채나 보유했다. 최연소 임대사업자는 인천 남동구와 경기 성남시에 사는 두 명의 2세 아기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이 2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8세 부산 기장군에 거주하는 사람이 8월 기준 전국에서 임대주택을 가장 많이 소유했다. 이 사람은 총 604채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주택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에서 임대사업을 하는 상위 10명은 3583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40세의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사람은 544채를 보유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임대주택을 갖고 있었다. 이 사람은 전국에서도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임대주택을 소유했다.
‘최연소 임대사업자’는 2세 아기였다. 각각 인천 남동구와 경기 성남시에 살고 있었다.
서울에서 임대사업을 하는 최연소 사업자 상위 10명 중 9명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거주했다. 평균 연령이 4~6세인 유아였다.
이 의원은 “임대사업자 혜택을 노린 돈 있는 사람이나 집 많은 사람이 재산 증여수단으로 악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시장을 교란하는 사람들이 성실한 사람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앗아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