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빼느라 수고했다” 김부선 발언에 ‘경찰 출석’ 이재명은… (영상)

입력 2018-10-29 11:23 수정 2018-10-29 12:0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바른미래당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김부선씨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찰에 출석하기 1시간 전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 지사 측의 자발적인 신체 검증 결과 “김씨가 언급한 부위에 점이나 레이저 흔적이 없다”는 의료진 소견을 재반박한 것이다. 김씨는 이 글에서 이 지사와 자신이 과거 불륜관계였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 지사는 29일 오전 10시쯤 ‘친형 강제입원’ ‘불륜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김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건 이보다 1시간 앞선 오전 9시쯤. 그는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 그 점을 놓고 나랑 대화한 건 잊었느냐”며 “거짓을 덮으려 또 다른 거짓말을 할수록 당신의 업보는 커져만 갈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부선씨 페이스북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 김씨와 공지영 작가의 통화 녹음 파일이 유출된 바 있다. 이 파일에는 김씨가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크고 까만 점이 있다”고 말한 것이 녹음돼 있었다. 이 지사 측은 이를 적극 부인하며 지난 16일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신체 검증을 받았다. 이 대학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1명씩 검증에 참여했으며, 의료진은 “해당 부위에 동그란 점,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후 이 검증 결과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가 이 지사 관련 논쟁거리가 생길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혀온 것과 다른 행보였다. 그런데 김씨는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 당선 후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하는 날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는 글을 올렸다.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특위)는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이 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김씨와의 불륜 스캔들이 불거졌을 당시 이를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것이다. 또 이 지사가 자신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위는 친형 입원 의혹 관련해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었던 권한을 남용함으로써 이씨를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던 것이라며 직권남용죄로도 추가 고발했다. 이 지사가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했다며 특가법상 뇌물죄도 포함했다.

이 지사는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특히 김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출석 전 포토라인에 서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취재진이 점이 언급된 김씨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입장을 묻자 한 답변이었다. 이 지사는 “인생지사 다 새옹지마 아니겠느냐. 저는 행정을 하는 데서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며 “법과 원칙에 어긋난 행정을 한 일이 없다. 사필귀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기지사의 1시간은 경기도민 1300만명 시간의 가치가 있다. 이 귀한 시간에 제가 도청을 비우게 돼서 우리 도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조사가 금방 끝날 것으로 본다”고 단호히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