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극우 성향 보우소나루, 새 대통령 당선

입력 2018-10-29 11:14

극우 사회자유당(PSL)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63) 후보가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좌파 성향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제압하고 승리했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경제와 사회 질서 회복, 부패 일소를 새 정부의 목표로 잡고 있지만 20세기 중반 군부통치 시대를 옹호하는가 하면 인종 차별, 남녀 차별 발언을 서슴없이 해왔다. 그의 당선을 두고 브라질 안팎에서는 굴곡진 역사를 거치며 어렵게 이룩한 인권이 후퇴할 가능성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투표소 앞에서 부인과 승리 제스처를 하고 있다. 브라질은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은 4번째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이번 선거 유권자가 1억4700만명이며 투표가 의무적이다. 뉴시스.

육군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을 거쳐 1990년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중앙정치에 진출했다. 각종 극우 발언으로 논쟁을 일으키고 SNS를 활용한 정치활동을 펼쳐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린다.

브라질은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이끌었던 13년에 걸친 노동당 정부의 좌파시대를 이어 2016년부터 현재까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중도 정치 시대를 거쳐 이제는 극우 정치 시대를 맞았다.

김나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