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핵화 오래 걸려도 상관없어”…연일 ‘속도조절론’ 언급

입력 2018-10-29 11: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한 비핵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20일 네바다주 유세에 이어 거듭 ‘속도조절론’을 언급한 것이다.

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중간선거 유세 연설에서 “지금은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북한의 호전적인 태도를 언급했다. 그는 “(이전까지) 북한의 발언은 굉장히 거칠었다. 내가 오기 전에는 전쟁이 일어날 뻔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뻔했다. 당신들은 전쟁 속에 있길 바라는가? 아니면 그 반대를 원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소기의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싱가포르에서 돌아온 것은 불과 3~4개월 전이다. 더 이상 로켓도 미사일도 핵실험도 없다.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도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나는 이 일을 4개월 만에 해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싱가포르에 갔고 김 위원장을 만났다. 나는 우리의 관계가 매우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도 행복하고 그들(북한)도 행복할 것이다”라며 “북한은 굉장히 경제성이 있는 곳이 될 것이다. 그들의 위치는 매우 좋다. 중국과 러시아, 한국 사이에 있다. 이런 입지가 어디에 있는가? 매우 환상적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뉴욕 유엔총회에서 “조만간 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속도조절론’을 강조하면서 북미 양국이 비핵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