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레스터시티 구단주 탑승 헬기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

입력 2018-10-29 10:26
레스터 시티 팬들이 28일(현지시간) 오전 경기장 밖에 꽃과 화환 등을 놓아두며 구단주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의 구단주이자 태국의 부호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61)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레스터 시티 팬들을 비롯해 잉글랜드 전역에 애도의 물결이 휩싸이고 있다.

레스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성명문을 통해 “비차이 구단주와 그리고 그와 함께 동행했던 다섯 명이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비차이 회장과 함께 헬리콥터에 탑승한 5명 중 생존자는 없다”면서 “구단은 비차이 회장의 가족과 함께 슬픔을 같이한다. 레스터를 이끈 위대한 인물이 아쉽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를 기리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며 추후 경기 역시 연기될 것이다”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홈 경기장을 자주 찾았던 비차이 구단주는 27일에도 레스터와 웨스트햄의 경기를 보기 위해 홈구장을 찾았다. 경기 종료 한 시간 후 헬기를 타고 이륙했으나 통제력을 잃고 회전하다가 인근 주차장에 추락한 뒤 화염에 휩싸였다. 헬기에는 그의 딸과 조종사 두 명,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명까지 총 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비차이 구단주는 2010년 레스터를 인수해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신데렐라 스토리로 불리는 동화 같은 레스터의 리그 우승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시즌 개막 당시 현지 도박업체가 예상한 레스터의 우승 확률은 5000분의 1이었던 만큼 그들의 기적 같은 우승은 역사에 남게 됐다.

현재 레스터 선수단을 비롯해 축구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