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인에서 미소 지은 이재명 “법에 어긋난 일 안해…사필귀정”

입력 2018-10-29 10:17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선 후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조폭연루설을 포함해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 여배우와의 불륜 스캔들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단체장 중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이어 두번째다.

이재명 지사는 포토라인에 서서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을 지으며 조곤조곤 답했다. 그는 모든 의혹은 조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법과 원칙에 어긋난 일을 한 적 없다며 ‘사필귀정(事必歸正)’을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지사의 귀한 시간을 비우게 돼 도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2~3개 중대를 경찰서 정문 부근에 배치했다. 지지단체와 반대단체의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재명 지사 지지단체 2곳과 보수단체 1곳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재명 지사는 6월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에게 고발당했다. 이들은 이재명 지사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는 의혹과 여배우와의 불륜스캔들을 부인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권력을 남용해 자신의 친형을 가둔 것 역시 직권남용죄를 물어야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지사가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 등도 고발사유에 포함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은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의 책임을 물었고, 한 시민도 검사사칭 등 허위사실공표로 고발했다.

이재명 지사는 법무법인 화우에서 변호인단을 꾸렸다. 경찰 역시 이에 맞서 변호사 출신 경찰관 4명을 포함해 전담팀을 짰다. 이날 조사는 사안이 방대하고 풀어야할 의혹이 많은 만큼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