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붕괴 가능성 제기… 변동성 요인 많아

입력 2018-10-29 09:57 수정 2018-10-29 10:40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식시장 하락 및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 등을 점검하고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됐다. 뉴시스

증권사들이 코스피 최후의 방어선인 2000선도 붕괴될 수 있다는 부정적 분석을 내놨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29일 코스피의 11월 예상 등락 범위(밴드)로 1950∼2120선을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발 금리 상승과 기술주 실적 우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 가치평가도 역사적 저평가 수준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또 “최근 글로벌 주가 급락은 경기침체 신호에 기반한 것이 아닌 선제적 위험 관리의 성격이 크다”면서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펀더멘털(기초요건)보다 시장 외적 변수의 영향이 우세한 상황으로 변동성 국면 연장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최악의 경우 11월에 185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주간(10월 29일∼11월 2일) 전망에서 예상 등락 범위를 1960∼2150으로 제시했고 케이프투자증권도 1980∼2080선에서 코스피 지수가 움직일 것이라며 2000선 붕괴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00선 아래로 내려갔던 것은 1991.89였던 2016년 12월 7일이 마지막이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증시의 하락이 유독 눈에 띈다. 지난 26일 미국이 상승세로 장을 마감할 때도 한국 증시는 기술주들이 밀리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미·중 간 무역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노선 강화 등이 더해져 상승 동력도 보이지 않는다.

유 연구원은 “11월에는 미국 중간선거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라며 “증시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상승 흐름을 보이며 5거래일 만에 장중 2030선을 회복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