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 광주·전라도와 젊은층 이탈 컸다

입력 2018-10-29 09:54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58.7%를 기록하며 6주 만에 50%대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공개한 10월 4주차 주간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p·응답률 7.6%)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7%가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2.6%p 증가한 35.6%(매우 잘못함 22%, 잘못하는 편 13.6%)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0.9%p 감소한 5.7%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이슈에 따라 등락했다. 평양공동선언·남북군사합의서 비준이 있었던 23일에는 57.1%로 하락했고, 단기 일자리 확대, 한시적 유류세 인하 등 정부 대책 발표가 있었던 24일에는 58.9%로 소폭 상승했다.

또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이 발표되었던 25일에는 62.9%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국내 증시 급락 소식과 함께 각종 경제 관련 우려 보도가 확대됐던 26일에는 57.8%로 주저앉았다. 개혁 행보에 올랐던 지지율을 정치 경제 불안 요소들이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이번 하락세에 대해 “주초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 친인척 특혜채용 의혹 보도와 주 후반 국내증시 급락, '경제 소홀론' 등 각종 경제 관련 우려 보도로 불안감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중에서는 광주·전라(9.1%p↓·72.7%) 등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연령대별로는 20대(9.2%p↓·59.3%)에서 상당 폭 하락했으며, 60세 이상과 40대에서도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보수층, 중도층에서 고루 지지율이 빠졌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