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트윗까지 거론하며 BTS 역사관 폄하한 日 언론

입력 2018-10-29 08:35 수정 2018-10-29 10:09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본의 한 언론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역사적 소신에 대해 “뿌리 깊은 콤플렉스로 인한 반일 활동”이라고 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 26일 “방탄소년단의 비상식적인 원폭 티셔츠, 리더의 일본 비난 트윗”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지민(23)이 한 방송에서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출연한 것에 대해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던 한국 국민이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고, 일본에서 발생한 원자폭탄 투하 장면 등이 담겼다. 이는 비상식적인 원자폭탄 티셔츠로 반일 활동을 벌이는 것”이라며 평가했다.

매체는 또 지난 2013년 RM이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게시한 트위터 글을 소개하며 “한국이 일본을 비판하는 데 쓰는 상투적인 말”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RM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순국하신 독립투사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썼었다.

매체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이 같은 역사관에 대해 ‘반일 활동’이라고 규정하고 그 이유에 대해 “한국이 동정을 받는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이 그룹은 반일 자세를 숨기는 일이 없다. 자국의 역사에 대한 뿌리깊은 콤플렉스가 나타나고 있다”고 폄하했다.

“조선이 청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던 건 청일전쟁에서 일본인들이 많은 피를 흘려 조선인들을 위해 대신 싸웠기 때문”이라고 한 매체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던 건 일본이 패전했기 때문”이라는 왜곡된 역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인들은 한 번도 자신들의 피를 흘려 독립을 이룬 적이 없다. 동남아시아 소국조차 경험한 국가의 통과의례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폄하했다.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 팬들은 분노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일본의 콤플렉스가 여실히 드러난 기사” “방탄소년단 흠집내기 기사”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팬들조차도 “방탄소년단 팬들까지 폄하한 것”이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