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 구단주인 태국의 억만장자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61)가 27일(현지 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바다나프라바는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18~19시즌 EPL 10라운드 홈 경기(1-1무) 직후 경기장에서 열린 연회를 마치고 전용 헬리콥터에 탔다.
이날 오후 8시30분쯤 이륙한 헬리콥터는 통제력을 잃고 회전하다 인근 주자장에 추락한 뒤 불이 붙어 전소됐다. 헬기엔 스리바다나프라바와 그의 딸, 두 명의 조종사, 신원 미상인 한 명 등 모두 다섯 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스터시티 구단 측은 사고 발생 직후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의 생사는 물론 탑승 여부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들이 “해당 헬리콥터는 구단주가 평소 경기장과 런던을 이동할 때 사용하던 기종이 맞다. 사고 당시에도 탑승했다”고 밝혀 사망설이 기정사실화됐다.
스리바다나프라바는 태국 출신의 억만장자로 연간 680억 바트(약 2조300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태국 면세점 킹파워 인터내셔널의 창업자이자 CEO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지난 2016년 태국의 네 번째 부자로 꼽아 소개했으며 그의 자산은 20억 파운드(약 2조9200억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2010년 약체 팀으로 분류되던 레스터시티를 3900만 파운드(약 570억 원)에 인수한 뒤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해 2016년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당시 스리바다나프라바는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에게 ‘BMW i8’을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29억원을 들여 19대의 ‘BMW i8’를 선수들에게 선물한 스리바다나프라바는 구단 직원들에게도 약 4300만원 상당의 차량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같은 탁월한 경영 성과의 여세를 몰아 지난해 벨기에 2부 리그에 속한 프로축구팀 OH루뱅을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