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본인한테 걸린 이 암표상의 대응은 정말 뻔뻔하다

입력 2018-10-29 02:00 수정 2018-10-29 02:00


래퍼 허클베리피가 자신의 콘서트 티켓을 비싸게 되파는 암표상과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암표상이 지지 않고 맞서자 허클베리피는 욕설로 대응했다. 그러면서 가요계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암표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허클베리피는 28일 트위터에서 단독 콘서트 ‘분신’의 티켓에 프리미엄을 얹어서 다시 판매하는 암표상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1장당 4만원을 붙여 판다는 암표상의 글에 “내가 공연을 하는데 왜 당신이 돈을 버냐”라며 쏘아붙였다. 암표상이 “추가 공연을 하면 암표가 줄어들고, 가격은 균형을 맞춰간다”는 논리를 폈다. 암표 거래는 합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암표상의 당당한 태도에 허클베리피는 분노했다. 그는 “암표를 줄어들게 하려면 암표를 팔지 않는 게 정답이고 암표를 팔다 아티스트 본인에게 걸렸으면 죄송합니다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당신 같은 암표상 때문에 좋은 자리를 제 가격에 예매하지 못하는 팬을 생각하면 짜증이 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아이돌그룹의 경우 암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면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단독공연이고, 1년 내내 이 공연만 기다리는 팬들도 있다. 그 마음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암표상들에겐 그 어떤 쌍욕을 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했다.



가수 등의 문화 티켓을 구매해 다시 되파는 과정에서 이득을 얻는 암표상을 요즘엔 ‘플미충’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프리미엄(Premium)에 혐오를 뜻하는 '충'(蟲)을 합친 신조어로 암표상을 비하하는 말이다.

요즘엔 가수와 소속사가 직접 나서 플미충을 잡아낸다. 17년 만에 공연을 한 원조 아이돌그룹 HOT는 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싹쓸이한 이들의 티켓을 강제 취소하고, 관객에게 티켓을 현장에서 받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조처를 했다.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 카카오엠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암표에 관한 대응 방침을 공개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티켓을 거래한 경우, 예매 취소는 물론 법적 조치까지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