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국 성사됐다! ‘루키’vs‘캡스’ 미친 존재감 대결

입력 2018-10-28 19:34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왼쪽)와 ‘루키’ 송의진.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약으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결승에서 ‘루키’ 송의진과의 ‘캐리 대결’이 성사됐다.

프나틱(유럽)은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결승에서 클라우드 나인(C9, 북미)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올해 롤드컵 결승전은 프나틱-인빅터스 게이밍(중국) 대진이 완성됐다.

전날 IG의 미드라이너 송의진은 “캡스는 8강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를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 조별예선에서 확실하게 이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제가 위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도발’이 캡스에게 전달된 걸까. ‘캡스’는 전날 루키가 해낸 르블랑 선픽을 1세트에서 보란 듯이 선보였다. C9은 리산드라로 맞섰지만 르블랑이 뿜어대는 스킬을 버티지 못했다.

2세트에서 ‘캡스’는 아지르를 골라 팀 밸런스를 맞췄다. 상대의 강력한 군중제어(CC)에 적잖게 고전했지만 중후반 교전에서 깔끔한 스킬 활용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막바지 1대4 상황에서 ‘황제의 진영’으로 쿼드라킬을 올린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3세트는 아트록스였다. 3연타 스킬이 매번 정확히 꽂히며 상대 챔피언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24분경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잘 큰 에코를 처치한 데 이어 상대 챔피언 넷이 모여 있는 곳에 호기롭게 달려들어 대승을 이끌었다. 직후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처치하며 골드 역전에 성공한 프나틱은 재차 열린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3대 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같은 ‘캡스’의 맹활약으로 결승전에서 ‘미드 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날 ‘루키’ 송의진은 유럽 최고의 싸움꾼 ‘퍽즈’ 루카 퍼코비치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라인전부터 대규모 교전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맹활약을 펼쳤다. 1세트에서 제이스를 깜짝 선택하며 팀 대미지딜링 1위를 기록한 ‘루키’는 2, 3세트에선 르블랑으로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3세트에선 선픽으로 르블랑을 가져가는 패기까지 보였다. ‘퍽즈’는 카운터 픽인 리산드라를 가져간 뒤 정글러를 계속 호출해 ‘루키’를 막으려 했다. ‘루키’는 무리한 대미지 딜링보다 적절한 어그로 플레이로 ‘팀 파이트’의 진수를 보였다. 왜곡 등 교묘한 스킬 활용으로 상대의 어그로를 분산시키며 시간을 끌었다. 그 사이 ‘더 샤이’의 아트록스가 살아나며 게임은 IG의 승리로 돌아갔다.

‘루키’는 준결승 세 차례 세트에서 각각 4킬 1데스 7어시스트, 8킬 2데스 1어시스트, 5킬 2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스탯이다.

광주=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