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커피의 이면… 지난해 발생한 커피찌꺼기 13만t

입력 2018-10-28 17:01

매년 커피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도 지난해에만 13만t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의원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커피(생두+원두)의 수입량은 지난 2014년 13만3000t에서 지난해 15만9000t으로 19.7%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도 9월 현재 10만8000t의 커피가 수입됐다.

이처럼 커피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커피를 추출하고 버려지는 커피박의 발생량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 의원실은 0.2%의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99.8%의 찌꺼기가 버려지고 있다는 점에 따라 커피박 발생량을 추정했다. 2014년엔 약 10만7000t이었고 지난해엔 12만9000t에 이르렀다. 올해도 9월 기준 9만6000t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 갈 것으로 봤다.

이처럼 커피박 발생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법이 없어 재활용 대책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게 신 의원 측 주장이다.

현재 커피박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5월에서야 뒤늦게 폐기물처리 신고자 등이 커피박을 수집·운반·재활용할 수 있도록 폐기물관리법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커피박을 바이오 고형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다음달 커피박이 바이오 고형연료 제조원료에 포함되도록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도 개정할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