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휑한’ 곰탕집 시위 갔던 조덕제, 끝나고 남긴 말(영상)

입력 2018-10-28 16:25 수정 2018-10-28 17:03


곰탕집 성추행 사건으로 촉발된 첫 시위가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로 마무리됐다. 일부는 300~4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장 사진이나 영상을 살펴보면 그에 한참 못 미쳤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시위에 참석했던 배우 조덕제는 다음 시위에서 총대를 메겠다고 공표하면서 참여를 독려했다.

조덕제는 27일 오후 보배드림에서 앞으로의 시위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배드림은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두고 사법부에 대한 비판을 공론화한 대표적인 커뮤니티다. 여배우 성추행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조덕제를 지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덕제는 보배드림에 올린 글에서 “혜화역 당당위 집회 참석 후 최종 결심을 했다”면서 “제가 비록 미약하지만 총대를 메고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 앞장서 보겠다”고 했다. 많은 보배드림 회원들이 “힘을 보태겠다”며 답글을 달았다.

조덕제는 27일 일명 ‘곰탕집 시위’로 불리는 시위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현장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다. 무대를 향해 앉은 시위 참석자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대강 세어봐도 100명이 채 되지 않아 보였다. 조덕제는 “나쁜 세력이 남성과 여성을 편 가르기 해서 이권을 챙기고 사회를 좀먹고 있다”면서 “여성단체라고 표방하는 단체가 갑자기 나타나서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하면서 편 가르기 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열린 ‘헌법 수호 유죄 추정 반대’ 집회는 네이버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의 운영진과 회원이 주최했다. 이 카페에는 70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날 집회에는 100명 미만의 사람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페에는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300~400명이 모였다”는 식의 글이 올라왔다. 당당위는 참석 예상 인원을 1만5000명으로 신고했다. 시위 후 트위터에는 보도 사진을 올리며 참석자를 조롱하는 글도 올라왔다. 일부 회원은 “일부러 얼굴을 가리지 않고 참석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곰탕집 성추행 유죄 판결 비판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당당위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지난 9월 초 카페 등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곰탕집 성추행 사건은 지난해 11월 곰탕집에서 여성의 엉덩이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실형을 받은 것을 말한다. 남성의 아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여러 커뮤니티에 ‘법원이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의 일방적인 진술만으로 남편에게 실형을 선고했다’고 주장하면서 사법부를 비판했다.

아내가 올린 청원에 33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2심 재판이 진행되는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양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곰탕집 피고인인 남성은 이달 12일 보석 신청이 인용돼 현재 석방됐다. 부산지방법원은 이 남성의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