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29일(한국시간) 오전 0시15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양팀의 대결은 ‘엘 클라시코’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더비다.
이번 엘 클라시코는 이전과 다르게 경기에 대한 관심이 다소 가라앉았다. 그간 두 팀을 이끌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 역시 ‘호날두와 메시가 없는 경기’라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호날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난여름 유벤투스로 떠났고 메시는 팔 골절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들이 없는 엘클라시코는 2007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그간 엘클라시코에서 메시는 총 32경기에 나서 20골을 넣었고, 호날두는 30경기에 나서 18골을 넣었다. 그런 만큼 두 스타의 존재는 엘클라시코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날 하피냐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메시를 대체할 자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열기는 조금 사그라들었지만 훌렌 로페테기 레알 감독에겐 의미가 남다른 경기다. 레알은 지난 24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빅토리아 플젠을 꺾으며 간신히 5연속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으나 이전까지 1무 4패라 최악의 위기에 놓여있다. 다수의 스페인 현지 언론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로페테기 감독의 생명 역시 끝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으로선 이 한 경기에 자신의 운명이 걸린 셈이다.
레알은 다행히 경기를 앞두고 10월 A매치 휴식기를 통해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모두 복귀했다. 가레스 베일과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맹장 수술을 받았던 이스코까지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모두 출전을 예고했다. 그들의 마지막 리그 승리는 지난달 23일 에스파뇰 전이 마지막이다. 만일 이번 경기마저 잡지 못한다면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승리가 없게 된다. 필사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초반이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데보르티보 알라베스, 에스파뇰 등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안정적인 리그 선두를 위해 안방에서 치러지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레알을 잡아야 한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엘 클라시코는 엘 클라시코”라며 이 경기가 가지는 무게에 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지난 시즌 끝에 치른 엘 클라시코 당시엔 우리는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경기는 강렬했다. 언제나 그렇듯 의욕이 넘친다. 두 팀의 최근 성적을 우려해 경기력이 별로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 둬라. 이건 엘 클라시코다”고 말했다.
호날두와 메시가 없더라도 엘 클라시코의 의미는 조금도 퇴색되지 않았다고 강조한 셈이다. 그는 “내가 유독 엘 클라시코에서 잘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엘 클라시코 소집명단(19명)
- 골키퍼 : 테어 슈테겐, 실레센
- 수비수 : 알바, 세메두, 로베르토, 피케, 랑글레, 추미
- 미드필더 : 부스케츠, 라키티치, 비달, 아르투르, 하피냐, 수아레스, 쿠티뉴
- 공격수 : 뎀벨레, 수아레스, 말콤, 무니르
▲레알 마드리드 엘 클라시코 소집명단(22명)
- 골키퍼 : 나바스, 카시야, 쿠르투아
- 수비수 : 라모스, 바란, 나초, 마르셀루, 오드리오솔라, 레길론
- 미드필더 : 크로스, 모드리치, 카세미루, 발베르데, 요렌테, 아센시오, 이스코, 세바요스
- 공격수 : 마리아노, 벤제마, 베일, 바스케스, 비니시우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