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디발라, 아름다운 공존의 시작

입력 2018-10-28 14:09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과 파울로 디발라(오른쪽). AP뉴시스

유벤투스가 이번시즌 13경기에서 27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파울로 디발라의 기세가 무섭다.

유벤투스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를로 카스텔라니에서 펼쳐진 2018-2019시즌 세리에A 10라운드 엠폴리 원정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승점 3점을 획득한 유벤투스는 리그 10경기 무패(9승 1무)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호날두는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9분. 디발라가 유도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데 이어 후반 25분 역습상황에서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찬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날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호날두와 디발라를 투톱으로 세워 그 뒷선에 피야니치와 벤탄쿠르, 마투이디와 베르나데스키를 포진시키는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를로 카스텔라니에서 펼쳐진 2018-2019시즌 세리에A 10라운드 엠폴리 원정 경기에서 자신의 두번째 골을 기록하고 있다. AP뉴시스

디발라가 호날두의 파트너로 여러 위치를 소화하며 완벽히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시즌 초반 잠시 동안 공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으나 알레그리 감독은 계속해서 다양한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며 둘의 시너지를 이끌어 냈다. 디발라는 투톱 뿐 아니라 호날두와 만주키치의 뒤를 이어 처진 공격수 역할도, 원톱의 호날두 아래서 그를 지원하는 포지션부터 2선에서의 프리롤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쓰리톱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벤투스의 공격루트가 예측이 되지 않으며 상대하는 팀들 역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디발라는 지난 시즌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이기도 한 곤잘로 이과인과 투톱체제에서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호날두와는 달랐다. 왼발잡이인 디발라가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갔고 오른발잡이인 호날두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갔다. 조화로운 동선을 이루며 디발라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수비가담까지 더해지며 공격 과정이 점차 매끄러워져 갔다. 디발라는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호날두 파트너 자격으로 후안 콰드라도나 더글라스 코스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보다 한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디발라는 지난달 현지 매체를 통해 “호날두와의 관계는 훈련과 경기를 통해 개선되고 있다. 팀의 득점을 만들어 내고 싶은 열망이 크기에 그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는 팀을 위해 뛰는 것이며 승리할 수 있다면 누가 득점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팀의 전술에 녹아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의 약속처럼 호날두를 중심으로 다양한 위치를 소화하며 자신의 이상적인 포지션을 찾은 것뿐만 아니라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더해지고 있다.

두 명의 스타 선수가 연일 활약을 이어가자 이탈리아 무대를 넘어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하는 알레그리 감독의 얼굴엔 웃음꽃이 필 수밖에 없게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