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조작 시인한 장현수, 아시안컵은?

입력 2018-10-28 12:58
뉴시스

장현수(FC도쿄) 카드를 잃게 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아시안컵을 두 달 앞두고 예상치 못한 뜻밖의 난관이 찾아왔다.

첫 옵션으로 활약하던 장현수가 병역특례에 필요한 봉사활동 실적을 허위로 제출한 사실이 적발되며 11월 A매치 출전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장현수는 규정에 따라 다시 봉사활동을 이수하기 위해 28일 벤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11월 A매치에 차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실을 통보받은 협회는 벤투 감독의 동의를 받아 호주 원정에는 장현수를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

장현수는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고 있다. 11월 A매치 기간과 12월 시즌이 끝난 뒤 주어지는 휴식 기간에 체육봉사활동을 성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협회측에 알려왔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병역특례를 받은 체육요원은 60일 이내의 군사교육과 함께 34개월 동안 544시간의 체육봉사활동을 이수하도록 돼 있다. 과거에는 체육봉사활동 규정이 없었으나 2015년 7월부터 새로 도입됐다. 장현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특례를 받았다.

자연스레 장현수의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협회 규정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을 금지하도록 하는 중징계 조항이 있다. 현재 장현수는 국회를 상대로 공무 증빙문서를 허위로 제출한 것에 대해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장현수는 벤투호의 중추를 담당하는 선수다. 지난 4차례 A매치에서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벤투 감독은 주전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성격으로 한번 정한 베스트 11을 거의 바꾸지 않기로 유명하다. 1월까지 남은 친선경기가 단 두 차례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장현수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정예요원으로 굳혀지는 분위기였다.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던 장현수와 김영권의 중앙 수비수 라인은 벤투 감독의 현실적인 선택지이기도 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호주에서 호주,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라 그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큰 경기다.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를 수 없게 된 장현수를 두고 벤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