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훈장 받은 여성독립운동가 325명인데 교과서에는 유관순뿐?

입력 2018-10-28 11:57 수정 2018-10-28 11:58

초․중․고교생들이 보는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여성독립운동가 수가 남성독립운동가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28일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교과서 기준 독립운동가 수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교과서에 실린 208명의 독립운동가 및 근현대사인물 중 여성은 7.7%인 16명으로, 38회 언급되는 것에 그쳤다. 반면 남성독립운동가는 192명으로 1335회나 언급됐다.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는 총 180명의 독립운동가 및 근현대사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중 167명이 남성이고, 여성은 13명에 불과했다.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여성의 비율이 더 낮았다. 125명 중 119명이 남성이었고, 여성은 6명뿐이었다. 국정교과서 체제인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수록된 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 단 한명이었다.


국가로부터 독립운동에 대한 유공을 인정받아 건국훈장을 받은 여성독립운동가 수는 325명이다. 이는 남성독립운동가(931명)에 비해 적지 않은 숫자임에도 교과서에 언급된 독립운동가의 대다수는 남성인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에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역할이 상당했음에도 우리 역사교과에서는 수록되지도 않은 채 잊혀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춘과 목숨을 바쳐가며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분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합당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