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 공개 출석 요구하면 얼굴 드러낼 생각이었다”

입력 2018-10-28 11:31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내 김혜경씨 관련 경찰 조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씨는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hkkim)'의 소유주라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24일 비공개 조사를 받다가 출석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다는 이유로 55분 만에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지사는 26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변호사를 30년 넘게 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아내가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사인하고 지장 찍고 조사가 다 끝났다. 그런데 한번 더 하라고 하더라. 이런 게 어딨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러는 와중에 ‘비공개 출석’ 이런 기사가 일제히 떴다. 황당했다”며 “원래 공개 출석을 요구하면 얼굴을 드러내고 갈 생각이었는데 (경찰이) 비공개 출석하자고 이야기한 거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또 “더구나 이미 조사는 다 끝나서 돌아왔는데 이게 또 조사도 안받고 집으로 간 걸로 됐다. 경찰이 수사를 해야지 정치를 해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자신에게 제기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을 비롯해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이 잇따라 제기된 것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일종의 광기가 느껴진다. 제가 마녀가 아니면 증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저는 진실을 찾아내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제기된 의혹 관련 29일 경찰에 출석하는 이 지사는 “1300만 경기도민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그날 다 하려 한다”며 “대부분은 제가 관계없거나 문제없는 것이어서 간단하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강제입원에 직권남용을 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참고인들 조사도 왜곡을 많이 내놔서 그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번에 다 털겠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