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두 달만에 찾아온 기회…허락된 시간은 20분

입력 2018-10-28 11:31 수정 2018-10-28 12:37
라파엘 베니테스 뉴캐슬 감독이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기성용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팀은 또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맞대결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10경기 무승을 이어가며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

기성용은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뉴캐슬에서 컵대회 포함 단 3경기 출전에 그쳤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제외하면 최근 4경기 동안 대기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월 A매치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며 불안한 행보를 계속해 왔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드디어 뒤늦게나마 기성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2일 맨체스터 시티 전(1대 2패) 이후 6경기 만의 출전이었다.

다만 활약할 시간이 부족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후반 21분 모하메드 디아메 대신 기성용을 교체 투입했다. 가뜩이나 팀의 공격이 잘 풀리고 있지 않던 상황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인저리타임까지 합해 약 20여분. 그동안 총 9차례의 볼 터치를 기록하며 71.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팀 전체가 부진했다. 맹공을 퍼붓는 사우샘프턴의 공격 속에 팀이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장기인 볼 배급과 공수 조율을 하기엔 쉽지 않았다.

베니테스 감독은 현재 팀의 중원을 전적으로 디아메와 존조 셸비에게 맡기고 있다. 이들은 승격 첫해였던 지난 시즌 10위로 마무리 지으며 팀의 선전을 이끈 주역들이기도 하다. 점유율보다는 안정된 수비에 중점을 두고 철저하게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만 집중하고 있는 뉴캐슬에서 기성용의 자리는 없었다.

뉴캐슬은 베니테스 감독을 향한 책임론 역시 거세지는 상황에서 조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28경기가 남아 있다. 베니테스 감독이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변화를 택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