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하차하겠다” 고백에 ‘나의 아저씨’ 감독이 눈물 흘린 까닭

입력 2018-10-28 09:20 수정 2018-10-28 09:23
KBS '대화의 희열' 캡처

가수 아이유가 최근 주연을 맡아 열연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아이유는 27일 KBS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이날 “특별히 고마웠던 분이 있냐”는 진행자 유희열의 질문에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님”이라고 답했다.

아이유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까지 건강이 많이 안 좋았다”며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좋지 않은 컨디션 때문에 당시 촬영 중이던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할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께) 너무 죄송하지만 지금 하차를 하겠다, 앞에 찍어둔 분량에 대해서는 보상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때는 자신도 없었고 몸이 안 좋아 입원을 해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는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현장”이라며 “이걸 못 해낼 것 같았다. 긴 고민 끝에 말씀을 드렸는데 감독님이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만났다”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김 감독을 만나 그간의 고충을 솔직히 고백했다고 한다. 그러자 김 감독이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아이유는 전했다. 아이유는 “극 중 지안이가 쓸쓸함과 외로움이 있는 역할인데 화면으로만 보면 ‘연기를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실제로 힘든 줄은 몰랐다고 하시더라”면서 “리더로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안 좋고 몸이 힘들 때 진심 어린 한 마디가 힘이 될 때가 있다. 내가 잘못해서 원망을 하실 수도 있는데 미안하다고 하시니 어떤 힘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아이유는 “‘이분 때문에라도 해내야겠다. 그것도 잘’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실제로 현장에서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인생에 있어서 빚을 진 셈”이라고 김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이유는 “그 후 작품도 잘 나왔고, 나도 하면서 완주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마음에 봄이 왔다”고 말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40대 남성과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남자 주인공 ‘박동훈’ 역할은 배우 이선균이 맡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