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CCTV를 분석해 피의자 동생의 진술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2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서다.
피해자 신모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키가 190㎝가 넘는다며 가해자보다 20㎝가량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반격도 못하고 당한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신씨의 형 역시 “사건 당시 CCTV 영상을 보는데 의구심이 생겼다”며 “왜 김성수가 집으로 갔는데 동생이 거기 남아있고, 동생은 자꾸 PC방 쪽을 쳐다보고 위쪽을 쳐다보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뭔가 두 사람 사이에 얘기가 있었고 형이 돌아올 것을 알았다는 얘기밖에 안되지 않냐”고 말했다. 피해자가 공격을 당할 때 김성수 동생이 피해자를 잡은 행동도 지적했다.
표 의원은 “(동생이 경찰) 진술에서 ‘말리기 위해서’였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객관적인 모습을 볼 때, 말리려면 제지의 의미와 효과가 있는 자에게 제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리려는 목적이었다면 피해자가 아닌 형을 말렸어야 한다는 취지다.
CCTV를 본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동생이 피해자를 잡으면서 상황이 달라진다”며 동생의 행동은 조력이라고 분석했다. 황 소장은 “피의자의 동생이 피해자를 당기는 장면이 나온다”며 “그때 피의자는 손을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의자가 뛰는 자세가 보이지 않나.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얼굴을 가격한 것”이라며 “폭행 양상이 일반적이지 않다. 일반적인 폭행 패턴과 달리, 굉장히 빠른 자세로 위아래로 뛰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피의자의 키가 가해자의 키보다 작았기 때문에 뛰는 자세가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는 언론 앞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지난 22일 동생에 대해 “공범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형이 흉기를 꺼내 든 모습을 본 이후 동생이 형을 붙잡으며 제지했다는 점 등을 들어 동생이 범행에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의 의욕이 있어 모든 부분을 확인하겠다”고 밝힌 서울 강서경찰서는 동생의 공모 여부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동생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동의했다”며 “조사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같은 날 전했다.
김성수는 지난 22일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볍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됐다. 최장 1개월간 정신감정을 받는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