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주택에서 거미를 잡으려다 집을 태우는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NBC 뉴스는 25일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 북부의 우드워드 레이크 인근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화재는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거미를 발견한 23세 남성이 휴대용 부탄가스를 끼워 쓰는 블로토치(blowtorch)로 거미를 죽이려다 발생했다.
남성은 부모가 외출한 사이에 집안 1층 천장 모서리에 ‘블랙 위도 스파이더’로 불리는 검은 독거미 여러 마리를 발견했다. 그는 블로우토치를 집어 들어 독거미를 향해 쐈고, 불꽃은 벽과 천장으로 옮겨붙었다. 이 남자는 곧바로 집을 빠져나와 신고했다. 29명의 소방관들이 출동해 불을 껐다.
미국 서부지역 주택은 기둥, 바닥, 벽, 천장 등 거의 모두 나무로 지어지기에 화재에 취약하다.
보기 드문 화재사고를 접한 프레스노 소방관들은 트위터를 통해 “거미를 죽이려고 블로토치를 사용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 소방당국에 따르면 특히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2~3년에 1건꼴로 이 같은 황당한 화재사고가 발생한다. 2017년 10월 애리조나주 투산과 2014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거미를 잡으려고 블로토치를 사용하다 집을 태운 사건이 일어났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