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건립되는 세계 최대 동상… 그 주인은?

입력 2018-10-28 07:00
AP뉴시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3년 “자유의 여신상보다 2배 큰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의 동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파텔은 인도 구자라트주의 독립 영웅이다.

모디 총리의 계획은 현실화되고 있다. 인도 구자라트주 카바디아에는 현재 높이 182m의 동상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으며, 이달 31일 완공된다. 파텔 동상은 높이 93m의 자유의 여신상보다 2배는 높다. 동상은 셔츠에 통넓은 바지를 입고 얇은 목도리를 걸치고 있으며, 근엄한 정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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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억 루피(약 3579억원)를 들여 건립한 이 동상은 독립 영웅을 기리는 만큼 ‘단합의 동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건설 감독위원회는 동상 건립을 끝내기 위해 공적 기부를 요구하기도 했으며, 모디 총리는 전국 농부들에게 철제 기부를 요청했다.

파텔은 힌두 민족주의자들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그는 1947년 독립 이후 인도 부총리를 지냈고, 독립 이후 연방 가입을 거부하던 주들을 설득해 연방에 편입시킨 업적이 있다. 많은 민족주의자들은 인도 정치를 지배해온 네루 왕조 때문에 파텔의 역사적 업적이 과소평가받고 있다고 느낀다.

이에 2013년 총선 유세 중 모디 당시 총리 후보는 “모든 인도인들은 사르다르 파텔이 인도의 첫 총리가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파텔의 거대한 동상을 짓는 것은 국가 영웅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모디 총리의 의지이기도 하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