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미드 캐리시대, ‘루키‘는 ’퍽즈‘에게 한 수 가르쳤다

입력 2018-10-27 19:41 수정 2018-10-27 19:43
'루키' 송의진.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루키’ 송의진은 뛰어난 피지컬을 지녔지만 자만하지 않고 영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갔다. 유리한 상황에서는 과감한 플레이로 스노우볼링 가속도를 붙였고, 불리한 상황에서는 한 수 접고 팀플레이에 임했다.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은 2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결승에서 G2 e스포츠(유럽)를 3대 0으로 이겼다.

이번 롤드컵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미드’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이날 4강 대결에서 ‘루키’는 ‘퍽즈’에게 한 수 가르쳤다. 라인전 단계에서 ‘루키’는 ‘퍽즈’를 집으로 보내는 장면을 잦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마냥 혼자 한 게 아니다. 정글러 ‘닝’ 가오 쩐닝과의 찰떡 호흡으로 LoL이 ‘팀 게임’임을 보여줬다.

1세트부터 ‘루키’는 매섭게 몰아쳤다. 전 라인에서 CS 격차를 벌리며 체격 차이를 만든 IG는 교전마다 승전보를 울렸다. 특히 제이스를 고른 ‘루키’ 송의진의 활약이 눈부셨다. 경기가 끝날 당시 4킬 1데스 7어시스트로 경기를 지배했다. 반면 ‘퍽즈’는 0킬 3데스였다.

경기 20분 만에 골드 격차를 6000 가까이 벌리며 G2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IG는 중앙 돌파로 29분만에 게임을 끝냈다.

2세트에서도 ‘루키’의 활약이 돋보였다. 르블랑을 고른 ‘루키’는 ‘퍽즈’의 이렐리아를 완전히 묶었다. 일찍이 퍼스트 블러드를 올리며 이렐리아의 성장을 막았다. 잘 성장한 르블랑은 다른 라인에도 영향력을 끼치며 화력을 뿜었다. 세트 종료 당시 르블랑의 스탯은 8킬 2데스 1어시스트다. ‘퍽즈’의 이렐리아가 4킬 5데스 2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르블랑의 존재감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3세트에서 ‘루키’에게 또 르블랑이 쥐어졌다. ‘퍽즈’는 카운터로 리산드라를 뽑았다. ‘퍽즈’는 정글러 ‘얀코스’의 카밀을 재차 소환하며 영리하게 플레이했다. G2의 탑 라이너 ‘원더’의 이렐리아가 크게 성장하며 미드까지 위협이 됐다. ‘루키’는 왜곡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며 팀 첫 킬을 뽑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2데스를 기록했다.

중반에 접어들자 르블랑이 동분서주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미드 싸움에서 막강한 화력으로 킬을 내는가하면 상대 스킬을 요리조리 재치있게 피하며 어그로를 분산시켰다. 시간을 벌며 상단에 섰던 ‘더 샤이’ 강승록의 아트록스가 살아났다. 교전에서 재차 득점을 올린 IG는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당시 ‘루키’는 5킬 2데스 10어시스트, ‘퍽즈’는 1킬 3데스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광주=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