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한국 관광객 일부가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괌을 경유, 귀국길에 올랐다.
27일 외교부와 공군 등에 따르면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는 이날 새벽 김해공항에서 이륙해 오후 12시20분쯤(현지시간) 사이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에 도착한 수송기는 식수와 비상식량, 상비약, 발전기 등 구호물품을 내린 뒤 오후 2시쯤 한국 여행객 85명을 태우고 괌으로 향했다.
괌에 도착한 이들은 한국 국적 항공기의 여유 좌석에 따라 오후 3시10분부터 출국 수속을 밟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순차적으로 귀국하게 된다. 우선탑승 대상자는 노약자와 임산부,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모 등이다.
괌 하갓냐 한국출장소는 현지에 직원을 급파해 여행사와 한인회를 통해 우선탑승 신청을 받은 뒤 대상자를 선별했다.
공군 수송기는 1차로 여행객을 괌으로 이송한 뒤 다시 사이판으로 돌아가 오후 5시20분쯤 여행객과 교민을 추가로 이송할 예정이다. 공군은 공항이 가동될 때까지 사이판과 괌을 하루 2회 왕복하며 한국인 여행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현재 사이판 공항은 태풍으로 폐쇄된 상태다. 한국인 여행객 1800명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귀국길에 오르지 못했다. 공항은 28일 이후 부분적으로 운영이 재개될 예정이다.
하갓냐 한국출장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2차 공군 수송기 탑승 여행객은 귀국 항공편의 대기 시간이 길어 괌 관광청과 여행사 등의 협조로 지정된 호텔에서 휴식 후 귀국할 예정”이라며 “다른 여행객은 28일 공항 운영이 재개되는 대로 일반 항공기로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