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이 최근 미국령 사이판을 덮친 제26호 태풍 ‘위투’로 현지에서 발이 묶인 한국 관광객을 위한 긴급구호물품 지원에 나섰다.
BGF리테일은 27일 “전날 오후 행정안전부의 긴급 지원 요청을 접수하고 즉석죽·초코바·초코파이 등 고립된 이들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물품을 위주로 긴급구호물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물품들은 이날 오전 군 수송기를 통해 사이판으로 급송됐다.
BGF리테일의 구호활동은 2015년 행정안전부·전국재해구호협회와 맺은 ‘재난 예방 및 구호에 대한 업무 협약’에 따라 조성한 재원으로 마련됐다. BGF리테일은 전국 30여곳의 물류거점과 1만3000여개 CU의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국가 재난 예방 및 긴급구호체계인 ‘BGF브릿지’를 구축하고 있다. 민승배 BGF리테일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타지에서 갑작스런 천재지변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국민들을 위해 정부부처 등과 협력해 긴급구호활동에 나섰다”며 “전국 편의점 인프라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도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사이판을 강타한 위투로 인해 교민 1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주택 4가구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이판 국제공항이 폐쇄돼 한국 관광객 약 1800여명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는 군 수송기를 이용, 관광객들을 차례로 사이판과 가까운 괌으로 이동시킨 뒤 이곳을 취항하고 있는 국적기를 통해 한국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