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살 난 테디는 생애 가장 우울한 생일을 맞았다. 무려 30명에게 생일파티 초대장을 발송했지만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유명 농구팀이 생일파티를 열어주겠다고 아이를 경기장에 초대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23일 보도에 따르면 21일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피자집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무려 40인이 먹을 수 있는 생일상이 화려하게 차려져 있었지만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테디는 혼자였다. 곧 울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는 이날 생일을 맞은 듯 보였다. 엄마와 아빠는 안절부절 못하며 아이를 연신 달랬다.
이날은 테디의 6번째 생일이었다. 앞서 테디의 엄마는 아이에게 디즈니랜드와 친구들과 함께하는 생일파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아이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생일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엄마는 테디의 반 친구들 30명과 그의 부모에게 생일파티 초대장을 보냈다. 아이들이 맘껏 먹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피자집을 고른 뒤 부모도 함께 올 것을 고려해 넉넉하게 40명 분을 예약해뒀다.
하지만 그날 피자집에는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 30명 중 1명 만이 “못 갈 것 같다”는 연락을 해왔다. 아이는 상심했다. 결국 테디와 엄마, 아빠 세명이서 조촐한 생일파티를 열어야만 했다.
테디의 엄마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누구도 먹지 않은 피자 40인분을 결제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아이의 반 친구들과 특히 그들의 부모에게 분노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테이블에 혼자 앉아있는 테디의 사진과 함께 이같은 사연을 올렸다.
얼마 후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미국 프로농구단 피닉스 선즈 팀에서 온 연락이었다. 이들은 SNS에서 테디의 사연을 접했다고 했다. 상처 받았을 아이를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피닉스 선즈 팀 측은 “26일 열리는 경기에 찾아와 준다면 관람 온 수많은 이들과 함께 테디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테디가 좋아하는 피자를 다함께 먹는 시간도 마련해주겠다”고 말했다.
테디의 엄마는 “평소 스포츠를 좋아하는 테디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생일파티는 어디에도 없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