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불법 이민자에 강간·살해당한 소녀… 反난민 정서 고조

입력 2018-10-26 22:03 수정 2018-10-26 22:30
미국 야후뉴스

로마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10대 소녀를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더 로컬 이탈리아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16세 소녀 데시레 마리오티니는 로마 대표 유흥가 ‘산 로렌초’의 한 폐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그녀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마약 복용 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이후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26살과 43살의 세네갈 출신 불법 이민자 2명과 나이지리아 출신 불법 이민자 1명을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 언론에 따르면 세네갈 이민자 중 26세 남성은 망명 신청을 했으나 거부 당한 뒤 추방 명령에도 이탈리아를 떠나지 않은 사람이었다.

25일 체포된 이들은 마약 판매와 집단 강간은 물론 살해 혐의를 받았다. 현지 언론은 세 명 모두 마약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사건은 로마 전역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시민들은 피해자를 추모하면서도 사건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피해자가 발견된 장소 주변 외벽에는 ‘데시레를 위한 정의’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졌다.

일각에선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당국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사건 현장에 방문해 용의자들을 ’벌레’라고 부르며 엄중한 처벌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취임 이후 꾸준히 강경한 난민 정책을 주장한 정치인이다.

로마 시장 바르지니아 라지 트위터 캡쳐

도시 안에서 반(反)난민 정서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로마시는 결국 뒷수습에 나섰다. 바르지니아 로마 시장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시내 경찰 인력 추가 배치하며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언론을 통해 “딸을 위한 정의를 원한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다른 소녀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로 1명을 추가 수색하고 있다.

김누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