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공직자에 잇단 ‘폭탄 배달’… 동일범 소행 가능성

입력 2018-10-26 19:30
미국 NBC 방송 캡처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고위 공직자를 상대로 한 폭발물 배달 사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수사당국이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앞으로도 폭발물이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배달된 폭발물은 총 2가지다. 이로써 지금까지 당국에서 확인된 폭발물 배달 건수는 총 10건이 됐다.

앞선 24일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도 폭발물이 배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미 당국이 대대적인 수사와 함께 법의학적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폭발물 소포 수신 대상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바이든 부통령·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 회장·맥신 워터스 연방 하원의원·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8명이다. 워터스 의원에게도 폭발물 소포 배달 시도가 2건 있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전해질뻔한 폭탄은 파이프 형태의 폭탄으로, 소포들은 서류봉투에 성조기 모양을 비롯한 여러 우표가 붙어 있다.

이번 소포는 배송 이전에 미국 수사 당국에서 사전 차단해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포에 대한 검문 조치가 강화되고, 일부에서는 대피 소동도 일어나고 있다.

미 수사 당국은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범인 검거를 위한 수사가 미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