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의 휴양 섬 사이판이 제26호 태풍 위투에 초토화됐다.
미국 기상청은 25일(현지시간) “위투가 최대 풍속 290㎞/h로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티니안을 지나갔다”고 밝혔다. 북마리아나제도는 미국령이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사이판에서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44세 여성으로 알려졌다. 의료시설로 섬에 한 곳뿐인 사이판국립병원(CHC) 응급실로 부상자 133명이 이송됐다. 3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우리 교민·여행객의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여행객 1700여명은 항공편 결항으로 사이판에 발이 묶여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위투는 사이판의 건물과 기반시설을 파괴했다. 강풍은 자동차를 뒤집었고 경비행기를 산산조각 냈다. 공항·항구는 폐쇄됐다. 전기·수도·통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현지인과 여행객은 불편을 겪고 있다.
위투는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괌 서북쪽 약 720㎞ 부근 해상에서 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30hPa, 최대 풍속 50m/s의 강풍을 몰아치고 있다. 오는 30일 중으로 필리핀 북부를 할퀴고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