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x정재광, 천우희의 남자로… ‘버티고’ 캐스팅 확정

입력 2018-10-26 16:39
영화 '버티고'에 합류한 배우 유태오(왼쪽 사진)와 정재광.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천우희에 이어 유태오와 정재광이 영화 ‘버티고’(감독 전계수) 출연을 확정지었다.

‘버티고’는 고층건물 사무실 안에서 추락의 공포를 느끼는 여자(천우희)와 도시의 빌딩숲을 유영하는 로프공(정재광)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교감하다 마침내 마주하게 되는 내용의 멜로물이다.

26일 제작사 영화사도로시에 따르면 유태오는 극 중 완벽한 외모와 능력으로 여사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IT회사의 개발팀 차장 이진수 역을 맡는다. 사내 여직원인 서영(천우희)과 남몰래 비밀연애를 하고 있는 인물이다.

유태오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러시아 영화 ‘레토’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영화 ‘여배우들’에서 고현정의 남자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중국 미국 러시아 등 국제무대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국내 영화 첫 주연을 맡게 된 유태오는 “전계수 감독의 세밀한 시나리오에 완전 빠져들었다”며 “가까이 있지만 소통하지 못하고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아름다운 영화를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예 정재광이 70층 건물 외벽을 로프 하나에 의지하고 유영하는 로프공 관우 역을 소화한다. 상업영화 주연은 처음으로, 천우희 유태오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정재광은 드라마 ‘구해줘’(OCN)에서 5인방의 조력자 이은성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독립영화계 스타인 그는 ‘수난이대’ ‘복덕방’ ‘스카우팅’ 등 작품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했다.

정재광은 이번 역할 소화를 위해 대한로프구조협회에서 고난도의 인명구조 훈련 과정을 거쳐 자격증까지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첫 주연에, 평소 선망했던 천우희 배우와 호흡을 맞추게 되다니 모든 게 꿈만 같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모든 걸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러브픽션’을 연출한 전계수 감독의 신작. ‘한공주’ ‘해어와’ ‘곡성’ 등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 온 천우희의 합류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다음 달 초 크랭크인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