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6일 2020선으로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도 660선으로 추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내수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75% 떨어진 2027.15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1.63% 상승하면서 코스피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얼어붙은 투자자들의 심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772억원을 순매도했다.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2000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3.46%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3.38%) CJ ENM(-1.29%) 신라젠(-7.02%)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증시 하락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 1141.9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긴축 우려 및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아마존과 구글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한국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마존 주가는 앞서 3분기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9.38% 하락했다.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이젠 반등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무색해진 상황”이라며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배수(PBR) 등 지표는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