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다음 달까지 DMZ 내 11개 GP 완전 파괴”

입력 2018-10-26 16:15 수정 2018-10-26 16:27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참석한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왼쪽)이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이 악수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남북 군 당국이 26일 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다음 달까지 남북이 상호 시범철수키로 한 DMZ 내 감시초소(GP) 11개를 완전히 파괴하는 조치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남북 군 당국은 이날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가진 제10차 장성급군사회담에서 GP 시범철수 일정을 포함해 6개 항에 합의하고 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우선 다음 달 1일부로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호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새로운 작전수행절차를 적용키로 한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 연말까지 시범철수하기로 합의한 남북 각각 11개의 GP 철수를 다음 달 말까지 끝내고 GP 내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고, 12월에는 상호 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남북은 GP 시범철수 성과 평가를 토대로 나머지 GP의 철수를 위한 실무 협의도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관심을 모았던 한강(임진강) 하구에서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에 대해서는 군과 해운당국 관계자, 수로 조사 전문가가 포함된 남북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다음 달 초 공동 수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공동 유해발굴 사업은 내년 4월부터 시범적으로 시작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이행하기로 했다.

다만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남북 군 당국은 1992년 5월 남북이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준용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키로 했다는 합의 내용만 발표했다.

최승욱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