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은 25일 이탈리아 나폴리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3차전에서 2대 2로 무승부를 거뒀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현재 3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선수를 영입하는 데 4000여억원을 쓰고 공격적인 팀 리빌딩 행보를 보였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토마스 투헬(45) 파리 감독도 자조 섞인 발언으로 챔피언스리그를 다소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투헬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선 우리를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로 꼽는다. 그러나 우리가 이 리그에서 우승하기엔 부족함이 많다고 줄곧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투자한 수억 유로는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문엔 “우린 레스토랑에 있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투자가 곧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리그가 개막되고 이 같은 질문을 이미 여러 번 받았다. 이젠 받아들일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리는 측면과 공격 자원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네이마르 다 실바(26), 킬리안 음바페(19) 같은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UEFA의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룰을 피하기 위해 곤살로 게데스(21), 루카스 모우라(26), 블레이즈 마투이디(31), 유리 베르치체(28) 등을 모두 처분했기 때문이다.
파리는 이날 경기에서도 나폴리와 허리싸움에서 고전했다. 아드리앙 라비오(23)와 마르코 베라티(25)는 포백을 전혀 보호하지 못했다. 수비도 형편없었다. 특히 프레스넬 킴펨베(23)와 틸로 케러(22)는 합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지 매체들은 “파리의 부진은 투헬 감독 탓이 아니다”라며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아 새로운 포메이션을 짜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파리가 이 같은 밸런스 붕괴를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