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골목길, 휴대폰 세게 흔들면 SOS 신호 접수

입력 2018-10-26 14:54 수정 2018-10-26 15:35

늦은 밤 골목길을 혼자 걷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뒤를 돌아보며 인기척에 불안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밤길을 혼자 걸을 때 위급 상황이 발생해도 ‘112’ 다이얼을 눌러 전화를 걸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리 ‘버튼 터치’나 ‘흔들기’ 설정을 해 둔 뒤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휴대폰을 흔드는 동작만으로도 신고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SOS 호출이 가능한 ‘안심이’ 제도를 지난해 5월 은평·서대문·성동·동작 4개 자치구에서 첫 시행한 데 이어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했다고 26일 밝혔다.

안심이는 자치구별로 운영 중인 통합관제센터가 컨트롤타워가 돼 서울 전역에 설치된 CCTV 총 3만9463대(지난 6월 기준)와 스마트폰 앱을 연계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기존에는 긴급신고 단계가 2단계였지만 앞으로는 첫 화면에 배치된 ‘긴급신고’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된다. 또 흔들기 횟수와 세기를 설정해 스마트폰 흔들림이 발생하면 바로 관제센터로 연결된다.

늦은 밤 귀가 중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화면 중앙 ‘긴급신고’를 터치하거나 스마트폰을 여러 번 흔들면 관제센터에 ‘긴급 호출’이 접수된다. 긴급신고가 접수되면 자치구 통합관제센터는 이용자 위치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위험 상황으로 확인되면 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과 함께 출동 요청 조치를 하게 된다.

‘안심귀가 모니터링’ 서비스도 있다. 앱 메인화면에서 귀가모니터링 서비스를 터치한 후 목적지를 입력하고 서비스를 시작하면 내 실시간 위치가 자치구 관제센터로 전송된다. 회원가입 시 지정한 보호자에게 귀가 시작 문자가 전송되고 목적지 도착 후에는 자동 종료된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안심이 앱이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돼 서울시 어느 곳에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그동안 일부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이용됐던 안심이 앱이 서울시민의 대표 호신앱으로 자리매김해나갈 수 있도록 활성화하고 시민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