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자신의 해로 만든 이들’ 채은성·허경민·김헌곤

입력 2018-10-26 14:21 수정 2018-10-26 14:28

전 롯데 자이언츠 조정훈(33)은 지난해 연말 따뜻했다. 각종 재기상을 수상하기 바빴다. 지난해 7월 9일 7년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26게임에 출전해 4승2패 8홀드를 따냈다. 진격의 롯데 허리를 든든히 책임졌다. 그러나 올해는 겨울도 오기 전에 롯데에서 방출됐다.

올해도 조정훈 만큼은 아니지만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눈부신 기량을 펼친 선수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G 트윈스 채은성(28)이다. 2016년 403타수 126안타를 때려 타율 0.313을 기록했다. 홈런 9개, 81타점을 따냈다.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333타수 89안타, 타율 0.267로 곤두박질쳤다. 홈런 2개에 타점은 35타점에 불과했다.

채은성은 지난해의 악몽을 올 시즌 말끔히 지워냈다. 139게임에 출전해 529타수 175안타, 타율 0.331을 기록했다. 홈런 25개, 78득점, 119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홈런, 득점, 타점 등 모두 커리어하이다. LG는 8위로 떨어졌지만 채은성은 LG의 핵심 멤버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28)도 비슷하다. 2015년 404타수 128안타로 타율 0.317를 기록했다. 빼어난 수비도 돋보였다. 그러나 2016년 0.286, 2017년 0.257까지 떨어졌다. 어느덧 수비만 뛰어난 선수로 각인되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516타수 167안타, 타율 0.324로 부활을 알렸다. 홈런 10개로 첫 두자리 홈런도 때려냈다. 79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없어선 안될 존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삼성 라이온즈에도 악바리 선수가 있다. 김헌곤(30)이다. 지난해 123게임에 출전해 356타수 94안타, 홈런 9개, 타율 0.264로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올 시즌 처음 딱 타율 0.300을 찍었다. 150안타, 77득점, 타점, 홈런 11개를 때렸다. 모든 게 자신의 프로 생활 중 최고 기록이다. 이들 모두 자신의 노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냈기에 그들이 이뤄낸 기록들은 너무나 값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