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바울과 초대교회 성도들 삶을 그린 ‘바울’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약 30년 후인 A.D. 67년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자 했던 사도 바울과 초대교회 성도들의 희생과 기적 같은 삶을 그렸다. 네로 황제 시대에 극심한 박해와 핍박 속에서도 오직 믿음으로 인내한 크리스천들과 깊은 교도소 속에서도 끝까지 복음을 지키며 성도를 격려하는 바울의 담대함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사도행전의 마지막 4차 선교여행이 끝난 후 사도 바울이 맞이한 최후가 살아있는 성경 말씀으로 어떻게 영화에 펼쳐질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제작진들은 제작 과정에서 네로 시대의 로마와 동시대 중동 지방을 화면상 가장 잘 살려낼 수 있는 장소를 몰두했다. 지중해 시칠리아섬 남쪽에 있는 ‘몰타섬’을 최적지로 선택했다.
몰타섬은 바울이 실제로 로마로 향하다 난파를 당해 장시간 머문 섬으로 제작진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장소였다. 사도행전 28장에 ‘멜리데’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몰타섬은 서도 바울이 이스라엘의 가이사랴를 떠나 로마로 향하던 중 그레데에서 풍랑을 만나 머무르게 된 섬이다. 이곳에서 바울은 섬의 지도자 ‘보블리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강력하게 사역했다.
몰타섬은 소니 어펌 필름이 최근 성경 드라마인 영화 ‘부활’을 비롯해 영화 ‘글래디에이터’와 ‘트로이’의 촬영지다. 이런 이유로 당시 세트장의 상당수가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미술감독 데이브 애로우스미스는 “우리가 원한 것은 기본적으로 시대를 살려내는 것인데 특히 네로, 로마 대화재를 배경으로 한 1세기를 재현하면서 약간의 반전을 주고 싶었다. 로마 시대에 근거를 두면서 동시에 현대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쟁의 고아들 이야기 ‘폴란드로 간 아이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영화 ‘접속’ ‘생활의 발견’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을 통해 실력파 배우로 알려진 추상미 씨가 감독으로 처음 연출한 장편 영화다. 이 영화는 폴란드인들이 같은 민족도 가까운 나라도 아닌 북한의 전쟁고아들을 사랑했고 지금까지도 그 아이들과의 추억을 생생히 기억하며 눈물짓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다.
추 감독은 탈북자 이송과 함께 잊힌 진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당시 고아들을 돌본 교사들을 만나고, 그들이 함께 생활했던 장소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상처를 사랑으로 품었던 폴란드인들의 위대한 사랑을 영화에 담았다. 아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된 뒤 생사조차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도 아이들을 사랑으로 기억하고 있는 폴란드 선생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예고한다.
추 감독은 최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한반도 통일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 예상과 다르게 빨리 올 수도 있다”면서 “마음의 진정한 연합과 용서 이런 것을 통해 복음 통일을 이뤄내실 것 같다. 지금은 그 과정의 출발선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