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클럽 최고의 빅 매치 ‘엘 클라시코’에 늘 등장하던 2명의 주인공이 모두 빠진다. 축구 팬들은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가 모두 없는 낯선 엘 클라시코를 마주하게 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2018-2019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다.
축구 클럽 간 가장 유명한 맞대결로, 축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경기지만 이번 대결은 다소 김이 빠진다. 엘 클라시코에서 양 팀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던 메시와 호날두를 모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450골, 엘 클라시코에서 18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 새 둥지를 텄다. 엘 클라시코에서 26골로, 최다 골을 기록 중인 메시는 지난 21일 세비야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오른팔 골절 부상을 입어 출전할 수 없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영입된 2009년 이후 두 선수의 맞대결이 엘 클라시코 주요 흥행 요소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선수의 빈자리는 클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해 맞대결에 대한 긴장감이 낮아진 것도 엘 클라시코 흥행의 부정적 요소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로 부진하다. 리그 순위 역시 1위 바르셀로나에 크게 밀리는 7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엘 클라시코와 비교할 때 흥행 요소가 반감된 건 사실이지만 관전 포인트가 없진 않다. 경기 결과에 따라 훌렌 로페테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새 사령탑에 오른 로페테기 감독은 리그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의 부진으로 최근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전설 중 한 명인 우고 산체스는 ESPN에 “레알 마드리드는 위기에 처해있다”며 “로페테기 감독의 머리가 도마 위에 있기 때문에 패배는 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산체스는 이어 “반대로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많은 비판을 받은 로페테기 감독과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