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홀로 추락…장중 1%대 급락

입력 2018-10-26 11:19 수정 2018-10-26 11:30
코스피지수가 상승 출발 직후 하락 반전된 2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지수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지수가 26일 장중 주요 아시아 증시의 반등에도 ‘나홀로 추락’하고 있다. 오전 중 급락세가 거세지며 205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18분 기준 1.2%대 하락한 2037.02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140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며 2000억여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도 ‘금융 당국이 외국인 자금유출에 대비하고 있느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비상상황이 올 경우 국민들이 금융당국을 믿어도 되냐”며 “한국 경제가 외국인 자금유출, 내수 부진, 왜곡된 소득주도성장의 영향으로 퍼펙트 스톰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2050선이 코스피의 지지선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시장의 ‘패닉’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증권사에서 제시했던 지지선이 모두 깨지면서 2000선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호실적에도 장중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도 하락세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1.6%대 상승했지만 코스피만 사실상 ‘나홀로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및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오전 중 강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PBR(주당 순자산가치)을 감안해도 하락세가 너무 지나친데 이렇게 반등없이 하락이 이어질 줄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분석이라는 게 큰 의미가 없고 다들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단기적 현상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에 낀 ‘샌드위치’ 신세인 한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6%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졌던 2009년 3분기(0.9%)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성장률 2.7%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