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일대 단풍은 오는 29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도심 지역은 이보다 조금 늦은 11월 초순에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시는 도심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서울 단풍길 90선’을 26일 소개했다.
올해는 기존 단풍길 노선 109개 중 테마가 중복되는 노선을 정리하고 자치구별 분리된 노선을 통합했다. 서울 단풍길 90선은 규모가 총 150.95㎞에 달한다. 느티나무부터 은행나무, 왕벚나무와 수형이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등 수량은 6만주에 이른다.
차량과 마주칠 일이 없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에는 송정제방길(성동교~장평교), 강북구 우이천제방길(신창교~월계2교) 등이 선정됐다. 양평교와 안양철교를 따라 걷는 안양천도 길게 뻗은 왕벚나무 아래를 걸으며 야생화 군락도 볼 수 있다.
단풍구경과 함께 가까운 곳에서 맛집 탐방과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는 ‘나들이하고 좋은 단풍길’도 17곳이 소개됐다.
동십자각부터 삼청터널까지 이어지는 삼청동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로 경복궁과 삼청동 인근 화랑과 공방, 카페 등에서 구경도 할 수 있다. 대표적 도심 산책로인 덕수궁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작은 양살구의 단풍잎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길 곳곳에 있는 덕수궁과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등에서 문화 충전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낙엽밟는 소리와 함께 시민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부 단풍길은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하기로 했다. 또 단풍과 낙엽을 주제로 한 ‘단풍길 사진공모전’을 개최해 심사를 거쳐 기념품을 제공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서울시가 선정한 도심의 예쁜 단풍길을 통해 가을 정취와 낭만도 흠뻑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과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