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연일 공중파 뉴스에 등장한다”며 “공공기관 고용세습 문제보다 김 여사의 행보가 뉴스 가치가 더 큰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 여사가) 청와대에서 곶감만 말리시는 줄 알았더니 일거수일투족이 KBS, MBC에서 경쟁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80년대 ‘땡전뉴스’ 뒤에 나오는 ‘한편뉴스’를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땡전뉴스는 제 5공화국 시절 ‘땡’하는 소리와 함께 방송 뉴스가 시작되면 맨 먼저 ‘전두환 대통령은’이라는 문구가 나왔던 것을 비꼬는 말이다.
김 원내대표는 “엊그제는 김 여사가 소록도 병원을 방문한 것이 뉴스에 나오더니 어제는 장애인 체전 참가자를 격려하는 뉴스가 전파를 탔다”며 “벨기에 치매요양시설을 방문했을 때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루브르에 갔을 때도, 방탄소년단을 만난 것도 모두 뉴스화됐다”고 말했다. KBS와 MBC는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김 여사의 행사 참여 뉴스를 각각 5차례, 8차례 보도했다.
김 원내대표는 “1980년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도 ‘한편 이 여사는’이라는 말과 함께 뉴스에 나갔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의 고유한 편집권이 있겠지만 다시 80년대로 되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의 절규의 목소리는 다 어디로 갔느냐”며 “국회도 정부의 그 많은 오류와 혈세 낭비의 실태에 대해 한두 달간 준비해 고발했지만 제대로 된 기사 한 줄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