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102년 만의 맞대결 성사에도 시청자의 관심을 좀처럼 받지 못하고 있다.
26일 미국 ‘스포츠 미디어 워치’에 따르면 지난 24일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첫 경기 시청률은 8.2%, 시청자는 1376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차전(LA 다저스-휴스턴 애스트로스)과 비교할 때 시청률은 0.5% 포인트, 시청자는 122만 명 감소한 것이다.
2016년과 비교하면 시청률은 더 낮다.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맞붙은 2016년 1차전 시청률은 11.3%로 올해보다 3.1% 포인트 더 높다. 시청자 역시 1937만 명으로 올해보다 600만 명 가까이 더 많다. 올해 시청률은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기록한 시청률(7.3%·1219만 명) 이래 가장 낮다. 월드시리즈 개막전으로는 2014년, 2012년(7.6%·1224만 명), 2006년(8.0%·1284만 명)에 이어 네 번째로 저조한 수치다. 월드시리즈 시청률은 1972년부터 집계됐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하고 있는 LA와 보스턴은 102년 만의 월드시리즈 맞대결로 시리즈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LA와 보스턴은 미국 내에서 각각 2위와 10위 TV 시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시청률 저조는 다소 의외다. 야후스포츠는 경기 시작 시각이 시청률 감소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차전의 경우 보스턴에서 오후 8시에 시작했는데, LA 시각으로는 오후 5시다. LA 팬 입장에선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기 전 시간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